아마존 '헬스 스크라이브' / 마이크로소프트 '닥스 익스프레스' / 구글 '메드팜'
의료 분야도 생성형 AI를 이용해 임상 문서를 작성하는 솔루션 경쟁
생성형 AI(인공지능) 붐이 의료 분야에서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마존도 이런 흐름에 합류해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인공지능 AI 서비스를 출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 AI와 음성 인식을 이용해 환자의 진료 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AWS 헬스 스크라이브(AWS Health Scrib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AWS 헬스 스크라이브'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 간의 대화 내용을 AI가 녹취한 후 실시간으로 필사, 요약해서 진료 기록을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사람처럼 글,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기술로 아마존의 생성형 AI 구축 및 지원 서비스 '아마존 베드락'으로 구동되며 HIPAA(미국의료정보보호법)를 준수한다고 'AWS 서밋 뉴욕' 행사에서 밝혔다.
AWS에 따르면 임상의 등 의료진들은 컴플라이언스와 품질 측정, 배상에 중요한 부분인 문서작업으로 인해 환자와 대면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진료 후 임상문서를 취합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어서 임상 애플리케이션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 AI는 의학 용어 및 약물 정보 등 구체적인 정보를 생성하여 환자의 병력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와 약물 의학 용어를 추출해 쉽게 문서화 할 수 있어서 의사나 간호사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AWS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부문 브라틴 사하 부사장은 AWS가 AI 기반의 고성능, 대규모 의료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구축에 투자하는 이유는 임상의가 대면 또는 원격 의료 방문 중에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의료 고객과 파트너들은 의료진이 기초적인 의료 데이터 기능을 구축·유지·운영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임상치료 연구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사하 부사장은 문서화는 의료 전문가에게 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인데 'AWS 헬스 스크라이브'에서 생성형 AI의 성능을 활용하면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생성형 AI 기술이 임상 문서화 부담을 줄이고 상담 경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WS는 의료 및 생명과학 산업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료용 LLM(대규모 언어모델)은 일반 의학, 소아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하며, 처방명과 처방약의 용량을 인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간에 자유롭게 흘러가는 대화를 이해하고 분석·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솔루션이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오류 또는 거짓 정보 송출인 할루시네이션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생성된 모든 텍스트의 출처를 임상의들이 추적할 수 있도록 AI 설계에 책임감을 가지고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성형 AI 역량 구축을 위해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공급 업체들은 정확한 임상문서 생성을 위해 대규모 언어모델인 LLM을 훈련하거나 조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AI 전문가와 면밀한 주석이 달린 의료 데이타, 막대한 컴퓨팅 용량이 요구되는데 'AWS 헬스 스크라이브'는 의료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기본 머신러닝 인프라를 관리하거나 자체 의료 전용 LLM을 학습할 필요 없이 일반 의학 및 정형외과와 같은 인기 전문분야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생성형 AI 기능을 더 빠르고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본 대화기록 내에서 생성된 모든 텍스트의 원본을 인용해 의사가 임상기록을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인 EHR에 입력하기 전에 더 쉽게 검토할 수 있다고 한다.
AWS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문자에서 음성으로 변환되는 TTS 기법이나, 자연어로 처리하는 NLP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진료 녹취록을 EHR(전자건강기록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을 만한 간결한 임상문서로 변환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WS의 데이타베이스 분석 및 머신 러닝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스와시 시바수브라마니안은 생성형 AI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의료 및 생명과학산업을 혁신한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3M과 바빌론헬스 등 헬스케어 업체 등이 '헬스 스크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는 이 서비스가 미국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준수하여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작성하며, 고객 정보를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AWS는 또한 의료 영상 데이터를 페타바이트 규모로 저장하고 변환 및 분석을 돕는 서비스인 'AWS 헬스 이미징'의 정식 출시도 발표했다. 'AWS 헬스 이미징'은 기본 인프라 프로비저닝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퀄리티가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구글도 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서비스를 이미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21년 인수한 AI 및 음성인식기술 회사인 '뉘앙스'는 지난 3월 진료기록앱인 '닥스 익스프레스(Dax Express)를 발표했다. '닥스 익스프레스' 역시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이용해 진료기록을 작성하는 서비스다. 뉘앙스는 '닥스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환자당 7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 1월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질문에 유용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한 '메드팜(Med-PaLM)'이라는 AI 기반 챗봇을 출시했다. '메드팜'은 미국 의료 면허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AI 선도 업체들은 미 의회 차원의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 하에 업계 표준을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4개 기업은 '프론티어 모델 포럼'이라는 협의체를 발족하고 'AI 기술 관련 안전 표준'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다른 회원사들도 참여가 가능하나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모델의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는 조직'에 개방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비지니스에 통합하고 사람이 처리하는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작업에 나서며 의료 분야도 생성형 AI의 핵심적인 전쟁터가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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