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의 모듈러 주택 시장 경쟁 시작
삼성전자 1인 가구 겨냥 소형 모듈러 주택 '타이니하우스' 공개
LG전자 오두막 형태 복층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 공개
삼성·LG 모듈러 기술 보유한 대형 건설사·제작사 손잡고 상용화 목표
가전·자체 발전장치·에너지 관리서비스 탑재한 미래형 주거 모델
■ 삼성과 LG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모듈러 주택 선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소형 모듈러 주택을 경쟁적으로 공개하며 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그간 집안 내 기술에 집중했던 양대 가전기업이 집 전체의 생태계로 무대를 확장한 것이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듈러 기술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 제작사와 손잡고 모듈러 주택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가전제품 판매뿐 아니라 공간 안에 가전을 담는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판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일에서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IFA 가전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LG전자는 폴란드에서 모듈러를 제작·운송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거대한 소형 모듈러 주택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삼성전자도 전시장 입구 야외에 독일 현지 업체와 협력한 1인 가구 콘셉트의 주거 형태를 전시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효율 관심 큰 유럽 소비자 확보 경쟁
삼성과 LG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소형 모듈러 주택을 선보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효율에 관심이 커진 유럽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과 LG는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집 안의 작은 공간에서 탄소 저감 기술이 집약된 가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삼성과 LG 모두 집의 냉난방 시스템으로 특정 장소의 열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에 비해 난방 효율이 3배가량 좋다. 양사 모두 집 외부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마련했다.
모든 기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솔루션도 핵심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행사 기간 베를린 곳곳에 '스마트싱스' 체험존을 운영했다. 가전·조명을 제어하거나 냉장고 상태를 확인하는 '홈 컨트롤', 도어벨을 누른 사람을 확인하거나 집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케어'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도 전시장에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켜지고 커튼이 열리는 등 가전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루틴'을 체험할 수 있다.
■ 중국 가전업체의 기술 추격 따돌리기 위한 삼성·LG의 차별화 전략
이번 IFA 가전 전시회에서 중국 가전업체는 삼성과 LG의 생활가전제품과 유사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과 LG의 기술을 따라했다는 비판도 뒤따르지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일 제품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과 LG는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방안으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합친 종합 주거 솔루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개별 제품 및 기술 추격에 속도를 올리는 중국에 맞서 종합 미래 주거 솔루션으로 차별화한다는 삼성과 LG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1인 가구 주거공간 모듈러 주택 '타이니 하우스' 공개
삼성전자는 독일의 소형 모듈러 주택 1위 제작사와 협력해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모듈러 주택 '타이니 하우스'를 독일 현지에서 제작해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 야외 공간에 1인 가구 주거공간인 타이니 하우스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TV와 비스포크, 갤럭시 기기 등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히트펌프,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인버터와 배터리, ABB의 스마트미터와 스위치, 필립스 휴의 스마트 전구 등 다양한 스마트싱스 파트너사의 제품들이 설치됐다.
타이니 하우스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인 '넷 제로(탄소배출 제로) 하우스'로 구축됐다. 집 내부에는 삼성전자의 TV와 비스포크, 갤럭시 기기 등 삼성전자의 가전들이 들어가 있다. 또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ABB의 스마트미터와 스위치, 필립스 휴의 스마트 전구 등 다양한 스마트싱스 파트너사의 제품들이 설치됐다.
타이니 하우스에는 에너지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탑재했는데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제품 및 서비스는 물론 타사의 기기까지 연동할 수 있다. 집 바깥에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V60을 배치해 전기차 충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부사장)은 "타이니 하우스는 SMA 등 독일 현지의 소형 모듈러 주택 1위 사업자와 협업해 만들었다. 세컨드 하우스는 매일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가전·에너지를 원격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홈을 통한 에너지 관리 및 저장, 모니터링 등이 중요한 이유다. 타이니 하우스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며 "한 채당 가격은 7만 유로(약 1억원)로 가전은 별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소형 주거공간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모듈러 업체와 협력한 모듈러 주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 LG전자 GS건설과 손잡고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 공개
LG전자 류재철 사장은 최근 GS건설과 모듈형 주택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높은 가전 기술력을 자랑하는 LG전자와 전문적 모듈형 주택 기술을 보유한 GS건설의 협력으로 가전과 건축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5월부터 GS건설과 손잡고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 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번 IFA 전시회에 설치된 스마트 코티지는 유럽 시장 맟춤형 제품으로 GS건설의 폴란드 모듈러 자회사 단우드와 협업해 내놓았다. 단우드는 목조 모듈러 전문 회사면서도 구조체는 철골 프레임으로, 벽제는 목재로 구성된 모듈러 상품인 '넥스트 모델'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코티지 역시 단우드의 넥스트 모델을 기반으로 철골-목재 하이브리드형으로 제작됐다.
LG 스마트 코티지는 시골길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오두막 형태로 2개의 모듈 유닛을 결합한 복층으로 제작됐다. 1층에는 욕실과 거실, 주방이 있고 2층은 침실이다. 내부에는 사물인터넷으로 제어되는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을 담았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이다. 스마트코티지에는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 지붕과 에너지 소비 절감에 탁월한 냉난방공조 기술인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록'이 설치돼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적용했다. 집 뒤편에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갖췄다.
■ LG그룹 계열사의 올인원 관리 솔루션 제공된 '스마트코티지'
특히 스마트코티지에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올인원 관리 솔루션이 총합적으로 제공된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등 어너지 효율 기술을, LG화학은 오폐수 정화 기술, LG유플러스는 보안 관련 통신기술, LX하우시스는 건축 인테리어 자재 등을 공급한다.
■ 주택 넘어서서 에너지 절약기술 응집한 LG의 미래형 주거 솔루션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넘어서서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전략으로 LG 기술을 집약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똑똑한 작은 집)'를 선보였다.
LG전자는 LG 냉난방공조(HVAC)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종합 주거 솔루션 모델로 글로벌 고객을 조준한다는 계획이다.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시킨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는 주택을 넘어서서 LG의 친환경 제품과 에너지 절약 기술을 응집한 주거 솔루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넷 제로(탄소배출 제로)' 콘셉트를 강조했다. 부스 곳곳에 설치된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는 타치 전극을 LCD 패널 안에 삽입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기존의 외장형 방식보다 패널을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종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연가 7000t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스마트 코티지는 태양광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넷 제로 솔루션 개념이다. 집을 사고 팔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탑재된 솔루션을 극복하는 문제로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가기 위한 솔루션들이 스마트 코티지에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 코티지 외에도 스마트 홈을 만들기 위한 B2B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LG전자 이동식 모듈러 주택 '본보야지'도 선보여
LG전자는 스마트 코티지 외에도 모듈러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와 협업한 6평 규모의 '본보야지'를 올림픽공원에서 최근 공개했다.
독일에 전시한 스마트 코티지와 달리 스페이스웨이비와 제작한 본보야지는 집에 바퀴를 달아 모듈러 주택의 장점 중 하나인 이동성을 더했다. 도로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본보야지는 도로 폭에 맞게 폭 2.5m로 제작돼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해 장박할 수 있다.
■ LG 모듈형 주택 공간맞춤형 가전 시장 여력 있는 북미 진출 계획
시장조사기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택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모듈형 주택의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와어어는 모듈형 주택 시장이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연평균 5.3%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237억달러(3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모듈형 주택을 통해 가전사업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을 갖춘 GS건설과 손잡고 국내에서 모듈형 주택을 통한 가전사업의 확장성을 시험한 뒤 북미를 비롯한 유럽의 공간맞춤형 가전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에서의 모듈러 주택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매체 포브스는 "일반적으로 주택을 짓는데 4~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비해 모듈식 주택은 6~10주 정도면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기존 주택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건설할 수 있다. 더구나 모듈식 주택은 건설과정이 친환경적이고 재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세액공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간 미국에서 다져온 LG전자 가전제품에 대한 평판을 발판 삼아 모듈형 주택을 통해 북미의 공간맞춤형 가전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된 25개 가전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5년간 고장률을 근거로 한 제품 신뢰성 평가'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종합 가전 브랜드로 꼽힌 바 있다.
더구나 GE, 월풀, 밀레 등 서구권 빌트인 가전 기업들이 주도하는 유럽과 달리 북미 시장은 모듈형 주택에 적용될 공간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돼 LG전자의 행보가 미국을 향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LG전자는 우선 국내 시장을 모듈형 주택을 통한 가전 사업의 실험실로 삼아 추후 다양한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우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모듈형 주택 'LG 스마트 코티지'를 LG전자의 ESS(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공간맞춤형 가전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모듈형 주택 공간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개발 박차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가전 전시회가 제품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주거 솔루션을 중심에 두고 각종 가전 기술을 집약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GS건설과 손잡고 모듈형 주택에 들어갈 공간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LG전자가 GS건설과 손잡고 최근 공개한 모듈형 주택 'LG 스마트 코티지'에 설치한 공간맞춤형 가전제품을 살펴보면 오브제콜렉션 워시타워 컴팩트와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이 망라됐다.
■ LG 집과 가전, 배송·설치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채널·원스톱 솔루션' 표방
이향은 LG전자 고객경험 담당 상무는 "스마트코티지는 프로토타입(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험용으로 미리 만들어보는 물건)이 아니라 진짜 사용이 가능하고 내년부터 판매 및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외장재, 내부 가전, 배송, 설치 등을 고민할 필요 없이 LG전자에만 콘택트 하면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집과 가전, 배송, 설치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원채널·원스톱 솔루션'을 표방한다. 스마티코티지 한 채를 제작하는 데는 2개월, 설치는 2~3일 정도 걸린다. 집 가격에 내부에 설치된 가전 금액도 모두 포함되며 정확한 판매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주택 건설비용 상승·건설기능인력 고령화·숙련공 부족 모듈러 주택에 관심
조립형 주택인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듈형 주택은 기본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부지에 옮긴 뒤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주택을 말한다.
모듈러 주택은 외벽제, 창호, 전기 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 가구 등의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서 현장에 운반한 뒤 쌓아 올리는 프리패브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건설이 쉽고, 각기 다른 개인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의 규모는 2020년 268억원에서 지난해 1575억원으로 2년 만에 6배가량 커졌으며 올해는 2500억원, 2030년에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건설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GS건설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업체들이 모듈러 주택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과 무관치 않다.
더구나 건설기능 인력이 고령화되고 숙련공이 부족해지는 등 주택 건설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모듈형 주택이 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모듈러 주택 시장의 상승세에 발맞춰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모듈러 기술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 제작사와 손잡고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과 LG는 모듈러 주택에 자사의 가전제품과 냉난방 연결 시스템을 총합해 미래형 종합 주거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과 LG 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소형 모듈러 주택을 나란히 선보이며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전시 부스에 1인 가구 콘셉트의 '타이니 하우스'를 배치했고, LG전자는 GS건설과 손잡고 '스마트 코티지'를 선보였다.
■ 변화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춘 주거 모델 모듈러 주택
가전업체가 이처럼 프리패브 기술(공장에서 미리 부품을 생산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 스마트홈 서비스의 기술을 대거 융합한 주거 모델을 내놓은 것은 소비자의 니즈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캠핑이 활성화되고, 주중에는 도시에서 일을 하고 주말은 농촌에서 보내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촌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하우스 열풍과 일을 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 문화가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면서 모듈러 주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충족하기 위해 가전을 넘어 공간까지 범위를 넓혀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완공된 공간을 배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모듈러 주택 지역 인구 유입·경제 활성화 기여 예상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일부 정착되면서 도시를 벗어나 친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도시 근교나 지방에 간편하게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할 수 있어서 이런 소비자의 수요도 충족하면서 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의 '타이니 하우스'나 LG의 '스마트 코티지'는 가전과 공간이 결합된 종합 주거 솔루션 형태라 청소나 관리 등 운영 서비스를 위해 주택이 설치되는 지역의 청년 및 시니어와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협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관리부실로 버려지는 농막 대체할 삼성·LG 종합 주거 솔루션
농막은 농사짓는데 편리하도록 논밭 근체에 간단하게 지은 집으로 도시인들의 주말 농촌 생활이 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농막은 비닐하우스에 검은 차광막을 씌우는 형태에서 컨테이너, 이동식 주택 등으로 변화하면서 약 18만 채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농지법 시행규칙을 어겨 불법 증축으로 농막을 확장하고, 과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관리부실로 버려지는 농막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빈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농막이 '제2의 빈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자사의 가전과 냉난방 연결 시스템을 공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화된 모듈러 주택을 선보이고 있어 현재의 농막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인지 기대가 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관리의 불편함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의 씽큐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은 2주에 한 번씩 가는 세컨드 하우스에 더 적합한 시스템이다. 스마트 홈 AI 기능이 집안의 쌓인 먼지를 알아서 닦는 등 사람이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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