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옵션 선택 시 가전 제외
기본 가격, 토지 구매값 포함 2억원 선에서 책정될 듯
AI가 통제하고 100% 자체 에너지 사용
내년 판매 목표
LG전자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체 생산한 에너지로 집안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명 '오프그리스 하우스'형식의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공개했다.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소형 모듈러 주택인 '스마트 코티지'는 신개념 가전·공간 사업으로 LG전자의 대표적인 미래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을 갖춘 GS건설과 스마트코티지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적용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올해 3월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뤁 스퀘어'에 '스마트코티지' 시제품을 공개하며 공간·가전·서비스의 융합이라는 혁신적인 주거공간 콘셉트를 제시했다.
이번 IFA 2023 가전전시회에는 유럽 시장 고객들의 선호에 맞게 내부 구조를 변경한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였다. 유럽형 디자인은 GS건설이 인수한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 '단우드'와 협업해 완성했다.
■ 가전회사인 LG전자가 주택 상품을?
누구나 한 번쯤은 세컨드 하우스를 꿈꿔 봤을 것이다. 세컨드 하우스를 꿈꾸는 사람들의 욕구에 맞춰 현재도 건설사 중심으로 조립식 주택 시장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가전회사인 LG전자가 소형 모듈러 주택인 주택 상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무인양품이 최근 조립식 주택을 84㎡에 2000만엔(약 1억 9200만 원) 안팎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양품의 조립식 주택과 다르게 스마트코티지는 사물인터넷 등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관리한다. 가전뿐 아니라 집이라는 통합 관점에서 에너지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조립식 주택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LG전자는 상용화하는 단계에서 스마트코티지 인공지능(AI) 칩을 통해 집 안 환경을 통제하며, 100% 자체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하다.
공간·가전·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공간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앞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적용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으로 구조물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LG전자 H&A 사업본부 CX 담당 이향은 상무는 "전시된 스마트코티지는 프로토 타입(전체적인 타입을 간략한 형태로 구현한 시제품)이 아니라 실제로 워킹이 가능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제작에는 2개월 가량이 걸린다. 주문 후 집 건축부터 가전 배치까지 평균 2~3주면 만들어지며 내년부터 판매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코티지' 에너지 자급자족·고효율 가전제품 설치로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
LG전자는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을 고려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들고자 소형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며 탄소 배출량이 적고 효율이 높은 냉난방 시스템을 포함해 전반적인 고효율 제품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집 자체가 하나의 발전기 형태로 활용된다. LG전자는 에너지·가전 관점에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5개 단계로 나누어서 가장 상위 단계인 레벨 4는 인공지능이 통제하고 100% 자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된다. 이 경우 집이 테슬라 자동차처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더 낮은 단계를 선택할 수 있으며 레벨 3에서는 자체 에너지를 70% 가량, 레벨 2에서는 50% 정도 사용한다. 레벨 2부터 일부 외부 시스템의 자동화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LG그룹 계열사의 올인원 관리 솔루션 제공된 '스마트코티지'
특히 스마트코티지에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올인원 관리 솔루션이 총합적으로 제공된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등 어너지 효율 기술을, LG화학은 오폐수 정화 기술, LG유플러스는 보안 관련 통신기술, LX하우시스는 건축 인테리어 자재 등을 공급한다.
LG전자가 지난 3월 공개한 시제품은 31.4㎡(약 9.5평) 크기의 복층 원룸 구조다. 거실과 주방이 한 공간에 있으며 화장실과 파우더룸까지 갖췄고 2층은 침실이다. 지붕에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한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위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전시된 스마트코티지는 12평 수준으로 성인 2명, 아이 2명을 기준으로 제작됐다.
■ 변화하고 있는 생활 방식 트렌드에 발맞춘 '스마트코티지'
LG전자는 변화하고 있는 생활 방식 트렌드에 맞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택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근무 방식과 일을 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Workation), 5일은 도시·2일은 농촌에 거주하는 5도 2촌과 같은 새로운 주거문화를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코티지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사람들이 전원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전원주택을 지었다가 관리의 불편함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LG전자의 씽큐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은 2주에 한 번씩 가는 세컨드 하우스에 더 적합한 시스템이다. 스마트 홈 AI 기능이 집안의 쌓인 먼지를 알아서 닦는 등 사람이 관리할 필요가 없어서 훨씬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마트코티지'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 예상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간편하게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함으로써 삶에 여유를 더하고 LG전자의 ESG 비전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의 청소나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 서비스를 위해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스타트업과도 협업할 계획으로 스마트 코티지가 설치되는 지역의 청년 및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일부 정착됨에 따라 도시를 벗어나 친환경 속에서 근무와 생활을 원하는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지방의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1년 20대 이상 남녀 16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농산어촌과 관계를 맺을 의향에 대해 도시민의 61.4%가 '관계를 형성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 확산 이후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및 농촌관광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LG전자 H&A 사업본부 CX 담당 이향은 상무는 "LG전자의 비전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모두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는 공간인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공간,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모듈러 주택 구입 시 세금 문제는?
모듈러 주택을 구입하려고 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문제는 1가구 2주택에 대한 세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도시에 있는 사람들의 농어촌 이주를 촉진하기 위해 일부 농어촌지역의 경우 주택을 구입했을 때 비과세 규정이 적용된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해 비과세 적용 액수가 2억원까지이기 때문에 상용화될 때 스마트코티지 건설 비용과 토지 구매 비용을 합쳐 2억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붕의 태양광 패널을 더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보안시스템 추가·프리미엄 가전 등을 선택하는 레벨 4 옵션을 선택할 경우에는 2억원 넘을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저렴한 자동차, 고급 자동차 등 수요자가 서로 다르듯 고급스러운 조립식 주택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 모듈러 주택이란
모듈러 주택(Modular Home)이란 공장에서 기본 골조나 현관문 등 미리 제작된 여러 개의 개별 단위(Module)를 조립하여 만든 집을 말한다. 배관·배선, 주방, 화장실, 가구 등을 이루는 대부분의 구성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해서 완성한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70~80% 정도의 구조부를 미리 제작한다. 여러 개의 유닛 구조물(Module)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해서 완성하므로 현장 시공 기간이 매우 짧고, 대량생산 방식으로 건축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집을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해 사용할 수 있으며,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일반 건축물보다 건설폐기물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듈러 주택은 각각의 구조물이 외부에서 온 충격을 분산하기 때문에 내진이나 내풍 등의 충격에도 강하다. 방마다 개별 모듈로 제작하므로 이중 벽을 갖게 돼서 단열이 잘 되고 층간소음도 적은 편이다.
■ 점자 커지고 있는 모듈러 주택 시장, 2030년 2조원 육박
국토교통부 기준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00억원 늘어난 17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268억원이던 모듈러 건축 시장이 2년만에 6.5배로 커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2500억원, 2030년에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서 주택 부지에 운반하고 현장에서 조립·설치한다. 대부분 만들어져 있는 상태에서 현장으로 오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고 건축물 폐기물 감소,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 감소, 소음·진동·분진 등 환경문제 해결, 품질향상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모듈러 주택은 건설 기능 인력이 점차 고령화되고 숙련공이 부족해지는 등 주택건설 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 앞으로 높은 성장이 점쳐지는 분야다. 실제로 GS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DL이엔씨, 현대엔지니어링, KCC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도 속속 모듈러 주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선보인 LG '스마트코티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선보인 LG '스마트코티지'가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앞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으로 꾸려져 사실상 집 짓는 것 외에는 LG전자의 제품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모듈형 주택은 기본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부지에 옮긴 뒤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주택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해마다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에너지 절약 수요가 높아서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모듈형 주택시장이 2022~2027년 사이 연평균 5.3%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237억 달러 (3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에너지 효율 높은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 도입한 '스마트코티지'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는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였다. LG전자는 냉난방 설비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 Therma V Monobloc)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였다.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하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ESS 시스템에 저장하는 홈에너지 솔루션을 구현했다. 스마트코티지 외부에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갖췄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위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 '넷제로 비전하우스'에서 홈 에너지 솔루션 체험
LG전자는 이번 IFA 2023에서 고객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다양한 에너지 모니터링 콘텐츠를 보면서 친환경 주거형태인 '홈 에너지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경험 투어도 마련했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전시 공간 옆에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를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해 LG전자가 유럽 시장을 공략해 내놓은 다양한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넷 제로 비전하우스'에서 맑은 날, 이른 저녁, 정전 상황 등 개인의 일상 속 다양한 에너지 사용 상황에 맞춰 구현되는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에너지 제어·관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과 냉난방공조 시스템, 에너지 저장 및 소비량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되거나 집에서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가 ESS에 저장, 소비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LG '씽큐'를 통해 편리하게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 저장 및 소비량을 모니터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스마트코티지 주변 캠핑 공간에는 이동식 TV인 '스탠바이미 Go'와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 360'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달 유럽에 출시한 '스탠바이미 Go'는 레디백 스타일의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의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으로 시청 환경에 따라 화면을 가로 또는 세로로 돌리거나 눕혀서 사용하는 테이블 모드로 조절이 가능하다.
■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 갖춘 GS건설과 협약
GS건설은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유럽 최대 가전전지회 IFA 2023에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가전·공간 복합 상품인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스마티코티지는 지난 5월부터 GS건설과 LG전자가 협력해 개발한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으로 GS건설이 가진 모듈러 전문 기술과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냉난방공조 및 스마트홈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이번 IFA 2023 전시회에 출품한 유럽형 스마트코티지에는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모듈러 접합 기술과 GS건설의 유럽 모듈러 자회사인 단우드의 모듈러 제조 기술도 적용됐다. GS건설의 국내 모듈러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선보였던 공간 창출과 구성 능력을 활용해 10평 남짓의 소형 주택이지만 충분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LG전자의 사물인터넷으로 제어되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이 더해져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코티지에는 독일의 열효율 기준을 충족하는 단우드 NEXT모델(신규 개발된 모듈러 상품군)의 철골-목조 하이브리드 모듈러 제조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의 선도적인 에너지·냉난방공조 기술인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과 4킬로와트급 태양광패널, ESS 등으로 '넷 제로 하우스'라는 유럽형 스마트코티지 상품을 선보였다.
■ 치솟는 집값으로 요즘 미국에서 핫한 '뒷마당 주택' 짓기 붐
미국에서는 별채 같은 집을 '뒷마당 주택'이라고 하거나, 연로한 부모를 모신다는 뜻에서 '할머니 아파트'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보조 주거용 시설(Accessory Dwelling Unit·ADU)'이다. 40~90㎡ 정도 크기의 독립 공간으로 침실, 욕실, 주방 같은 기본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본채에 붙여 짓기도 하고, 별도 주택으로 건축하기도 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뒷마당 주택' 관련 규제를 대거 풀면서 요즘 미국에서 이런 뒷마당 주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집주인들은 부모나 자녀에게 독립된 공간을 줄 수 있거나 남에게 빌려줘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환영하고 있다.
■ 주택 부족으로 주택 가격 급등
캘리포니아주가 뒷마당 주택에 가장 적극적인데 늘어난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은 지지부진해서 대안으로 '뒷마당 주택' 확대를 꺼내 들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2017년부터 '뒷마당 주택'을 지어도 되는 부지 최소 기준과 주차 공간 확보 같은 규제를 차례로 완화했다. 건축 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을 반으로 줄였고, 최대 4만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정책까지 도입하면서 캘리포니아의 '뒷마당 주택' 건축 허가 건수는 2016년 1200여 건에서 작년 2만 3700여 건으로 20배 가까이 뛰었다.
2017년 이후 오리건주, 메인주, 코네티컷주 같은 주 단위부터 시애틀, 캔자스시티를 포함한 시 단위까지 '뒷마당 주택'을 더 쉽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지난 2019년 시애틀이 규제를 완화할 때 '뒷마당 주택' 허가 건수는 280건이었지만 작년에는 988건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 앞다퉈 '뒷마당 주택' 장려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주택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주택금융회사 프레디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미국에 판매용과 임대용을 합쳐 주택이 380만 채가 부족하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 조사를 보면 주택 부족의 여파로 미국 중위 주택 가격은 지난 7월 42만 1774달러(약 5억5500만원)로 4년 전과 비교해 40% 급등했다.
■ 고령 부모부터 성인 자녀까지 이용할 수 있는 '뒷마당 주택'
미국인들은 가족의 주거를 해결할 목적으로 '뒷마당 주택'을 짓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월세를 내기 어려운 청년 '캥거루족'들이 부모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데 이런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별채를 짓고 있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8~29세 성인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절반에 달했으며 손자, 손녀를 돌보기 위해 고령의 부모가 자녀와 집을 합치기도 한다.
'뒷마당 주택'은 고령의 부모를 모셔오거나 더는 큰 집이 필요하지 않은 1인 고령 가구가 본채를 임대하고 별채에 거주하기 위해 짓기도 한다. 재작년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은퇴자협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필요하다면 본채를 가족 등에게 주고 '뒷마당 주택' 입주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25%는 '뒷마당 주택'을 지어서 간병인에게 주겠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퇴자협회는 '뒷마당 주택' 지원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 팬데믹이 불러온 재택근무, '뒷마당 주택'의 인기 요인
팬데믹을 거쳐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뒷마당 주택'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 됐다. 뒷마당에 업무용 별채를 짓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립식 주택을 파는 '스튜디오 쉐드'는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가 '뒷마당 사무실용' 주택이라고 했다. 이 회사 고객들은 홈페이지에 사무실 월세를 내는 대신 '뒷마당 사무실'을 구입해 돈을 절약했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 또 하나의 소득 수단이 된 '뒷마당 주택'
임대용으로 '뒷마당 주택'을 짓는 집주인도 많다. '뒷마당 주택' 건축업체 코티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뒷마당 주택' 한 채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만~40만달러이며 샌프란시스코만 지역 기준으로 2400~3000달러 정도의 월세를 받을 수 있다. 뒷마당에 주택을 지어서 7~8년 정도 임대하면 건축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뒷마당 주택' 업체들은 '뒷마당 주택'이 있으면 집을 팔 때도 30~35% 정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지자체들은 '뒷마당 주택' 임대료가 일반 주택 임대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UC버클리 터너주택혁신센터는 재작년 중위 소득의 80% 미만을 버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뒷마당 주택'도 많다고 보고했다.
■ 에어앤비 창업자도 별채 사업
'뒷마당 주택'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제품과 서비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에어앤비 공동창업자 조 게비아도 작년부터 '뒷마당 주택' 허가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 주는 '사마라'를 창업했다. 게비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에는 5가구 중 1가구꼴로 2세대 이상의 성인이 함께 살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도 늘었다며 집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뒷마당 주택'이 대중화되고 있다고 했다.
사마라 외에도 코티지, 홈스테이 같은 다양한 업체가 최근 몇 년 새 '뒷마당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과 홈디포,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뒷마당 주택'으로 쓸 수 있는 조립식 주택 키트를 팔기 시작했다. 2만달러 아래로 저렴한 모델도 있는데 이 모델들은 전기, 조명 설비나 욕실, 주방 시설이 없고 조립식 페인트칠 같은 마무리 작업까지 구매자가 직접 해야 한다. 저렴한 모델은 주로 사무용, 휴식용 정도의 간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023.09.08 - [각종정보] - LG 스타일러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도 베낀 세계 원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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